서울아트시네마, 특별전 – 미국 무성영화의 위대한 배우들, 2007. 3. 13-25


사운드는 분명 영화를 이루는 중요한 한 요소이고, 이 중 배우들의 목소리 역시 그러합니다. 좋은 음성을 가진 배우의 내레이션은 영화를 더욱 즐겁게 해주는 요소이고, 배우가 주고받는 리드미컬한 액션-리액션의 대사치기(특히 스크루볼 코미디 같은 장르에서)가 주는 쾌감은 영화를 보는 데에 있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성영화 시대의 영화들 보고있노라면(엄밀히 말하면 이 영화들은 실황 연주든 레코딩을 틀어놓은 상태이든 음악 ‘사운드’와 함께 상영되었습니다만), 근래의 영화들이 지나치게 사운드에 의존한 나머지 비주얼이 가질 수 있는 상당한 힘을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만큼 무성배우들의 연기는 극대화된 시각적 즐거움을 주곤 합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많은 이들이 무성영화야말로 진정으로 근본적인 형태의 영화라고 말을 하는 것이겠죠.


해롤드 로이드와 더글라스 페어뱅크스, 릴리언 기쉬 등 무성영화 시대의 위대한 스타들이 출연했던 영화들의 특별전이 열립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제가 사랑해 마지 않는 감독이자 뛰어난 배우인 버스터 키튼의 영화들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상영되는 버스터 키튼의 영화들은 대체로 이전에 보았던 영화들이지만, 버스터 키튼의 영화를 필름 상태로 스크린에서 본다는 것은 그 횟수가 얼마나 되었건 언제나 기쁜 일이지요. 특별전은 다음 주 화요일부터지만, 지금부터 가슴이 설레고 뛰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게다가 그간 참으로 궁금해했으나 확인할 수 없었던 해롤드 로이드와 더글라스 페어뱅크스라니요. 6, 70분의 짧은 러닝타임을 가진 영화들도 있고 한 배우당 작품수로 따지면 그리 많지 않은 영화들이지만, 그래도 이번 특별전의 총 상영작 수는 열 다섯 편이 되니까, 모처럼 성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상영작















































































01. 인톨러런스 Intolerance 데이비드 워크 그리피스D.W. Griffith 1916ㅣ120minㅣ미국ㅣB&W
02. 동부 저 멀리 Way Down East 데이비드 워크 그리피스D.W. Griffith 1920ㅣ107minㅣ미국ㅣB&W
03. 풍운의 고아 Orphans of the Storm 데이비드 워크 그리피스D.W. Griffith 1921ㅣ125minㅣ미국ㅣB&W
04. 손님 접대법 Our Hospitality 버스터 키튼Buster Keaton 1923ㅣ  70minㅣ미국ㅣB&W
05. 세 가지 시대 Three Ages 버스터 키튼Buster Keaton 1923ㅣ  60minㅣ미국ㅣB&W
06. 마침내 안전! Safety Last! 샘 테일러Sam Taylor
프레드 뉴마이어Fred Newmeyer
1923ㅣ  74minㅣ미국ㅣB&W
07. 항해자 The Navigator 버스터 키튼Buster Keaton 1924ㅣ  63minㅣ미국ㅣB&W
08. 바그다드의 도적 The Thief of Bagdad 라울 월쉬Raoul Walsh 1924ㅣ140minㅣ미국ㅣ B&W
09. 일곱 번의 기회 Seven Chances 버스터 키튼Buster Keaton 1925ㅣ  58minㅣ미국ㅣB&W
10. 신입생 The Freshman 샘 테일러Sam Taylor
프레드 뉴마이어Fred Newmeyer
1925ㅣ  76minㅣ미국ㅣB&W
11. 검은 해적 The Black Pirate 앨버트 파커Albert Parker 1926ㅣ  88minㅣ미국ㅣB&W
12. 쿵, 쿵, 쿵 Tramp, Tramp, Tramp 해리 에드워즈Harry Edwards 1926ㅣ  65minㅣ미국ㅣB&W
13. 강자 The Strong Man 프랭크 카프라Frank Capra 1926ㅣ  65minㅣ미국ㅣB&W
14. 긴 바지 Long Pants 프랭크 카프라Frank Capra 1927ㅣ  54minㅣ미국ㅣB&W
15. 스피디 Speedy 테드 와일드Ted Wilde 1928ㅣ  86minㅣ미국ㅣB&W


시간표





















































































날짜/시간 S1 / 14:30 S2 / 16:30 S3 / 18:30 S4 /20:30
03.13.tue 강자 18:10
인톨러런스
일곱 번의 기회
03.14.wed 긴 바지 18:00
풍운의 고아
세 가지 시대
03.15.thu 14:20
일곱 번의 기회
15:40
바그다드의 도적
쿵, 쿵, 쿵 검은 해적
03.16.fri 14:00
항해자
15:50
강자
17:40
동부 저 멀리
20:00
손님 접대법
03.17.sat 15:00
긴 바지
풍운의 고아 19:00
일곱 번의 기회
쿵, 쿵, 쿵
03.18.sun 15:00
손님 접대법
16:40
인톨러런스
19:10
세 가지 시대
항해자
03.19.mon 휴                 관
03.20.tue 손님 접대법 신입생 마침내 안전!
03.21.wed 15:50
인톨러런스
18:20
항해자
20:00
바그다드의 도적
03.22.thu 검은 해적 세 가지 시대 스피디 동부 저 멀리
03.23.fri 14:00
풍운의 고아
16:20
쿵, 쿵, 쿵
18:00
긴 바지
20:00
금요단편극장
03.24.sat 13:20
동부 저 멀리
15:30
검은 해적
17:40
신입생
20:00
작가를 만나다
김응수
03.25.sun 14:00
강자
16:00
스피디
18:00
바그다드의 도적
20:40
마침내 안전!


회색으로 색칠된 <손님접대법> 상영은 한국감독조합의 추천작으로, 상영후 류승완 감독이 나와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합니다. 성룡의 영화적 아버지가 버스터 키튼임을 뒤늦게 알게 된 성룡키드 류승완 감독이 특히 아크로바틱 액션이 (위험해 보일 정도로) 도드라지는 <손님접대법>의 대화자로 나선다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겁니다.


자, 가슴이 마구 뛰지 않으십니까?

N.

극장에서 일한다. 말을 잘하지 못해 글을 쓴다.

14 Comments

  1. 키튼의 영화를 보면 마구 즐거울 터이니 꼭 보러 가야죠 ^^
    < 일곱번의 기회>를 보면서 어찌나 웃었던지!
    다른 배우들 영화도 재밌을 것 같구요 ^^

    • 넵, 극장에서 sang님을 마주칠 수도 있겠네요. ^^

  2. Pingback: SabBatH
  3. 덧글 보고 달려왔어요. 축하드려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아무튼 그리 썩 좋지 않은 분의 밑으로 들어가신거라… 그래도 충분히 고려하신 선택이라고 생각하고요. 감축드립니다. 현장에서 뵐 수 있겠어요. ^^

    • 앗, 전 그런 건 몰랐는데요… 하하;
      전에 님께서 쓰셨던 그 글 마음에 꽉 박아두고, 열심히 해야지요.

  4. 이럴 때는 괜히 직종 핑계와 일에 쪼들려 사는 이의 핑계로 도망다녀 보네요…
    새벽 다섯 시 여섯 시에 잠에 빠지는 이에게 영화에 빠지시는 분들의 모습은 괜히 질투나요…

  5. 버스터 키튼 영화 보러 갈 계획입니다. 바쁠 때일수록 이런 걸 봐줘야 정신 건강에 좋지 않겠습니까.^^ 요즘 일이 너무 많이 밀려 있어서 피곤한데 키튼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게 위안이 됩니다.

  6. Trotzky / 저야 뭐, 영화로 밥벌어먹고 사는 사람이니까요. 저도 요즘은 새벽 대여섯 시에 잠이 듭니다. 때로는 9시, 때로는 1시에 일어나곤 하죠.

    ALLURE / 오늘 < 일곱 번의 기회> 보고 왔는데 확실히 기분이 업업업!입니다. 키튼, 정말 사랑스러워요. ㅠ.ㅠ

  7. 혹시나 싶어서 말씀드려요. 지금 DeepDiscount에서 키노판 버스터 키튼 박스셋을 반 값에 팔고 있어요. 베이더님 관심있으시면 달리시라고. ㅎ

    • 저는… 키노판 말고 MK2 판으로 마음 굳힌지 오랩니다. 다만…
      돈이 없어요 ㅠ.ㅠ (카드빚으로 연명하는 상태랍니다.)

  8. Pingback: ozzyz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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