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 | 기쁜 우리 젊은 날 (1987)

기쁜 우리 젊은 날


귀여운 폰트로 영화제목이 뜨고 나면 곧이어 시작되는 영화의 첫 장면은 혜린(황신혜)의 연극 장면이다. 관객석 중앙에서 픽스된 카메라가 그녀의 무대를 컷도 없이 비추는 동안 혜린의 황신혜는 극 중 극의 긴긴 대사를 롱테이크로 견뎌내며 읊는다. 카메라가 이번에는 무대 뒷쪽에서 비추는데, 우리는 관객석에 등을 돌린 채 연기하는 혜린의 정면 모습과 함께, 맨 앞자리에서 꽃다발을 든 채 그녀의 연기를 주시하고 있는 영민(안성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영민과 혜린을 이렇게 한 프레임 안에, 그러나 영민이 혜린의 등을 보는 장면으로 담아서 제시함으로써 영화는 처음부터 영민이 혜린을 짝사랑하는 관계임을 폭로한다. 워낙에 수줍고 소심한 영민은 혜린한테 커피 한 잔 하자는 소리를 못해서, 벌써 2년째 그녀 주변만 어슬렁거리고 그녀에게 이런저런 선물들을 보내곤 한다. 물론 혜린도 누군가 자신을 지독하게 짝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은 벌써부터 알고 있었다. 다만 그것이 신촌의 다른 대학의 상대에 다니는 영민임을 몰랐을 뿐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적도의 꽃>의 미스터 엠을 떠올릴 수도 있다. 미스터 엠 역시 선영(장미희)을 짝사랑하며 극히 수줍은 집착으로 그녀에게 선물을 보내곤 하지 않았는가. 사실 이것은 대학 시절 신촌의 옆 여대 영문과에 다니던 여학생을 짝사랑했던 배창호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이 녹아든 것이고, 배감독은 자신의 책 [창호야 인나 그만 인나]에서 이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자신의 속태우는 짝사랑의 경험을 한편으로는 <적도의 꽃>에서 스토커의 모습으로, 한편으로는 <기쁜 우리 젊은 날>에서 순진하기 짝이 없는 지고지순한 대학생의 모습으로 표현했다고, 아예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상과를 나와서 아버지의 주문대로 ‘종합상사’에 취직한 영민의 모습을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연대 상과를 나와서 현대종합상사에서 근무했던 감독 자신의 이력이 고스란히 겹쳐져서 괜히 쿡쿡 웃게 된다.


<황진이>가 특히 영화의 미학적 스타일 때문에 배창호 감독의 영화 제2기를 가르는 영화라고, 평론가들과 감독 자신도 많이 이야기하곤 하는데, 나도 여기엔 일견 동의하지만 이 변화가 보다 본격적으로 드러나며 스타일 뿐 아니라 제작의 외적 상황까지 큰 변화가 생긴 건 <황진이>보다 <기쁜 우리 젊은 날>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엔 무엇보다도 여배우의 교체가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황진이>를 마지막으로, 당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었음에도 장미희가 돌연 외국 유학을 떠나버리는 바람에 배창호 감독은 흥행감독과 뮤즈의 관계였던 장미희와 갈라선다. 물론 배창호 감독은 데뷔작에서는 김보연과, <고래사냥>과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에서는 이미숙과 작업했고 <고래사냥 2>에서는 강수연을 캐스팅하기도 했지만 누가 뭐라 해도 배창호 감독의 최고 여배우는 장미희였다. 장미희의 부재 상황에서 배창호 감독이 택한 배우는 당시엔 드라마에만 출연하고 있었던 황신혜였는데, 사실 황신혜는 이후 <꿈>에서만 다시 함께 한 만큼 제2의 뮤즈라고 하기는 힘들다. 다만 이 당시 아직 신인이었던 황신혜는 장미희와 달리 상당히 현대적이고 일상적인 발성을 구사하고 있고, 그녀의 외모 역시 한국 여자연예인의 족보 중 본격적으로 ‘서구적이고, 이국적인’ 이미지로 어필한 만큼 배창호 감독의 영화가 한결 현대적으로 보이는 데에 톡톡히 일조한 면이 있다.


게다가 배창호 감독의 이전 영화에는 어떤 식으로든 섹스가 가미돼 있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탈색돼 있을 뿐 아니라 소녀들의 감성에 어필하기 딱 좋은 순정적 정서로 가득하다. 배창호 감독이 밝힌 바에 따르면 <어우동>으로 재미를 보았던 태흥영화사의 이태원 제작자가 <기쁜 우리 젊은 날>을 보고 제대로 된 키스 씬 하나 변변히 없는 걸 보고 노발대발 화를 냈다가, 이 영화가 대박이 터지는 걸 보고 감독과 주연인 안성기에게 사과를 했다고 한다. 그 정도로 ‘순정적인’ 영화는 사실 배창호 감독의 필모그래피 전체에서도 좀 드문 편인데, 이런 스타일에 대한 힌트는 ‘각본’의 이름에서 얻을 수 있다. 이전 그의 영화를 거의 담당했던 최인호가 빠져있는 대신, 이 영화는 배창호의 오리지널 각본을 바탕으로 당시 그의 조감독이던 이명세 감독과 함께 매만진 시나리오로 찍은 것이다. 나는 이 영화에서 이명세 감독의 터치가 많이 보인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명세 감독이 배창호 감독의 영화에 자신의 스타일을 많이 영향을 준 것인지, 이명세 감독이 배창호 감독과 이 영화를 하며 배창호 감독에게서 영감을 받아 이후 자신이 만들게 될 스타일의 기초를 다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이건 두 감독님 중 어느 쪽이건 질문하기 껄끄럽지 않은가.


기쁜 우리 젊은 날

영민과 혜린. 소개팅 닉네임으로 한 시대를 풍미하던 이름들이란다.


사실 배창호 감독의 영화 스타일을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것으로 정의하기는 힘든 게 사실이다. 물론 이후 <러브스토리>에서 배창호 감독식 ‘귀여운 아기자기함’이 살아있긴 하지만, 이것은 이명세 감독의 스타일에 비하면 보다 투박하고 건조한 느낌이 있다. 반면 이명세 감독의 경우 지극히 탐미적이고, 소소한 거 하나도 ‘너무 예쁘게’ 배치하곤 한다. 그런데 이 영화의 귀여움은, 건조하고 투박한 느낌보다는 아주 예쁘고 귀여운 아기자기함 쪽이다. 예컨대 오박사(전무송)와 데이트하고 있는 혜린을 영민이 레스토랑 밖 창을 통해 지켜보고 있는 장면 같은 걸 보면, 그 창틀 하나하나에 서리가 껴 있는 걸 볼 수 있다. 그 순간 <지독한 사랑>에서 김갑수와 강수연이 살던 해변가 조그마한 집의 창틀이나, <형사: 듀얼리스트>에서 하지원이 막걸리를 마시던 주막집 창을 떠올린 사람은 젊은 관객들 중에서 나뿐만은 아니었을 게다. (이런 창문은 <러브스토리>에서도 등장하긴 하지만…) 하지만 확실히 이명세 감독의 그 ‘예쁜’ 감성에 비하면, 이 영화의 화면들은 전반적으로 다소 투박한(촌스럽다는 말이 아니다) 미학이 있는 게 사실이다. 역시 이 영화, 배창호 감독의 영화가 맞는 것이다.


혜린이 미국에서 산부인과 병원을 개원하고 있다는 오박사와 결혼해 떠난 후 그녀를 잊지 못한 채 놀이터에서 엉엉 울기도 했던 영민이 혜린과 다시 마주치는 건 지하철 안에서다. 그녀는 동네 조그마한 슈퍼에서 장을 보고, 허름한 만두집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떼운다. 영문과 출신으로 브로드웨이에서 이름을 날려야 할 그녀가 왜? 혜린은 다시 만난 영민에게 허세를 떨지만 그건 금방 들통이 나고 말고, 영민은 학창시절에도 그랬듯 다시 무식하고 우직하게, 그러나 순수하게 혜린에게 자신의 사랑을 보여준다. 비를 맞고 달달달 떨면서 그녀의 사무실 앞에서 기다리면서도, 그녀에게 전해줄 꽃바구니만은 비를 맞히지 않기 위해 공중전화 부스 안에 놓아둔 그를 보며, 혜린도 마침내 그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저 허세를 떠는 장면의 혜린의 대사들은, 영화의 오프닝에서 혜린이 연기한 영화 속 연극의 인물의 대사와 상당히 닮아있다. 또한 그들이 공식적으로 첫 데이트를 하는 덕수궁 씬 역시, 이후 영화의 마지막에서 영민과 딸의 장면으로 변형, 반복된다. 다만 혜린 대신, 혜린이 남겨준 어여쁜 딸로 바뀌었을 뿐.


기쁜 우리 젊은 날

최불암 - 안성기 씬들은 거의 모두 원씬 원컷의 롱테이크들이다.


배창호 특별전에서 이 영화를 소개했던 김현석 감독의 증언에 의하면, 이 영화는 배창호 감독의 영화 중 가장 길면서 모두 87개의 컷으로 배창호 감독의 영화 중 컷 수가 가장 적으며(즉 롱테이크가 많으며), 그해 영화잡지 [스크린]에서 뽑은 가장 웃기는 영화와 가장 슬픈 영화 부문에 동시에 1위로 올랐다고 한다. 과연, 이 영화는 참 슬프면서도 엄청 웃기다. 이 영화에서의 코미디는 어수룩하고 순진해서 흡사 바보처럼 보이는 영민이 혜린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장면들에서 아주 자연스러운 웃음으로 나오는데, 사실 배창호 감독은 코미디 리듬에 상당한 감각이 있는 것 같다. 혜린 앞에서 원맨쇼를 하는 영민의 모습도 너무 웃기고 사랑스럽지만, 이후 <러브스토리>에서도 일부러 코미디를 전혀 시도하지 않으면서도 영화가 내내 얼마나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지. 이전 영화에선 별로 볼 수 없었던 배창호 감독의 코미디, 그것도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출중한 감각이 실은 <기쁜 우리 젊은 날>에서부터 나오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기쁜 우리 젊은 날>은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지만. 여주인공이 죽는 로맨틱 코미디가 어디 있겠는가. 임신중독증으로 인한 두 번의 사산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애를 낳겠다고,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혜린의 모습은 객기를 부린다기보다는 그것이 영민의 사랑에 대해 자신의 방식대로 가장 크게 보답하는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보여 짠하고, 아이를 낳은 후 죽어가는 혜린이 마지막으로 정신이 들어 영민과 서로 바라보는 장면에서 침대에 누운 혜린은 눈물 한 줄기를 흘리는데 영민은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는 그 장면은, 눈물이 혜린의 것 딱 한 줄기이기에, 비극적 정조를 인위적으로 과장하지 않고 담백하게 보여주기에 오히려 더 슬프다. 이 장면엔서 소리죽여 울음을 터뜨린 관객이 분명 나 말고도 꽤 있었을 것이라고, 나는 감히 자신한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롱테이크 역시 말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 아무래도 배우의 힘을 믿고 가는 롱테이크 장면이 진짜 많다. 예를 들어 시장통의 아버지 가게를 찾아가는 영민의 장면. 영민의 시점으로 보이는 가게의 아버지(최불암)와 영민의 대화 씬은 컷이 전혀 없이 카메라가 아버지의 동선을 따라 그대로 이동하면서 한 컷으로 촬영됐는데, 이런 장면들에서 카메라 이동을 보는 재미가 아주 각별하다. 영화에서 배창호 감독은 컷을 잘게 나누지 않고 되도록이면 배우의 동선을 따라 카메라를 조금씩 이동하거나, 카메라를 픽스시켜놓은 상태에서 프레임 안에서 배우의 동선을 짜는 방식으로 씬들을 구성했다. 예컨대 호텔 커피숍에서 혜린이 오기 전 영민이 그녀를 기다리며 안절부절 못 하는 씬 같은 경우, 카메라는 고정된 상태에서 안성기가 이쪽 자리에 앉았다 저쪽 자리에 앉았다 하며 고정된 프레임 안에서 좌우를 오가면서 슬랩스틱 연기를 한다. 사실 <기쁜 우리 젊은 날>의 ‘코미디’ 부분은 전적으로 영민 캐릭터 때문인데, 안성기의 슬랩스틱 연기 감각과 감독의 코미디 리듬 감각이 절묘하게 만나서 아주 웃긴 장면들을 쏟아낸다. 신혼여행에서 샤워를 한 뒤 모든 정장을 다 차려입고 쭈뼛거리며 욕실에서 나오는 영민의 씬 같은 건, 만약 다른 영화에서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걸 다른 감독이 연출했다면 상당히 억지스러워 보일 수도 있는 씬일 텐데, 영민이라면 능히 그럴 만한 인물이란 생각이 든다. 매 순간순간 어벙하기 짝이 없는 안성기의 표정도 웃음을 더하지만, 그 어벙함 역시 영민이라는 캐릭터는 분명 주변에 한 명씩 있음직한 캐릭터인데 영민이라면 분명 그럴 거야, 라는 설득력을 주기 마련이니까. 그런가 하면 혜린이 죽는 장면의 병실씬 같은 건 병실 천장 사각 구석의 카메라 위치에서 병실을 비추면서 그 공간의 깊은 깊이감을 강조한다. 혜린이 출산할 때 딱 영민의 시점으로 병원 1층부터 5층인지 6층인지까지, 다른 사운드는 죽이고 영민의 헉헉대는 숨소리만 살린 채 롱테이크로 찍은 씬도 앞으로의 불행한 사고를 예고해주는 한편, 영민의 스릴을 증폭시키는 인상깊은 장면 중 하나. 그러고보니 혜린과 오박사 데이트 씬에 영민이 끼어들어 뿌얘진 안경 때문에 사고 일으키는 장면도 원씬 원컷으로 촬영된 듯하다. 웃기지만 무지 슬펐던. 신혼여행 가서 바닷가에 엉거주춤 앉아있다가 날아가는 우산을 쫓아가는 영민을 익스트림 롱숏으로 찍은 장면 같은 것 역시 배창호 감각의 코미디 리듬 감각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씬이다.


기쁜 우리 젊은 날

저 노란 우산은, 이 영화의 제목과 기막히게 어울리는 상징적 물건이란 생각이 종종 든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무려 21년 전 한국의 1987년에, 이런 영화가 있었다. 줄거리를 요약하라면야, 단 세 줄의 아주 심드렁하고 흔한 문장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 단 세 줄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라는 매체의 미학적인 특징들은, (짧게 써야지라고 결심했음에도) 이렇게 주절주절 나도 모르게 글이 길어질 정도로 풍성하게 넘쳐난다. 장르의 법칙에 굳이 기대지 않으면서도 장르의 법칙을 관통하고, 다시 이 법칙을 비트는 영화가 <기쁜 우리 젊은 날>이라 할 수도 있다. 사실 <기쁜 우리 젊은 날>과 <안녕하세요 하나님> 시절은, <황진이>의 끔찍한 흥행실패로 인해 배창호 감독이 절치부심의 고통스러운 회복의 시간을 보내던 기간이었음에도, 만들어진 영화들을 놓고 결과적으로만 본다면, ‘젊은 배창호’의 최고 전성기 때가 아닌가 한다. <황진이>는 아름다워서 감탄은 하지만 손대면 망칠까 봐 선뜻 손을 뻗지 못하는 ‘섬세한 예술품’ 케익을 보는 것과 같다면, <기쁜 우리 젊은 날>은 너무 예쁘고 깜찍해서 과연 맛은 어떨까, 궁금증을 참지 못해 손으로 쓱 크림을 맛 보게 만드는 케익 같은 영화라 할까.





ps. May 31, 2008 오후 4시, 서울아트시네마


ps2. 아마 주말 오후여서 그렇기도 했겠지만, 아트시네마 좌석이 꽉꽉 들어찼던 날. 그러고보면 이 영화 팬들이 꽤 많다. 난 오래 전 PC통신 영화동호회 시절 시솝 형을 몇 년만에 우연히 보기까지 했다.

N.

극장에서 일한다. 말을 잘하지 못해 글을 쓴다.

4 Comments

  1. (애들 자고있어 후다닥 남깁니다)우와! 드디어 올라왔네요. 저 이 영화에 대한 글 무지 기다렸거든요. N.님의 감성으로 보신 영화평은 어떠실까..? 영화를 보지 않고서도 스토리만 알면서 머리속에서 배우들의 연기색을 입혀 마치 제가 꼭 본것 처럼 느끼고 있는 몇 안되는 영화예요. 중학생때 과학 선생님께서 20대의 감성으로 우리들에게 이야기로 전달해 주셨던 영화였거든요. 그분은 교사생활 하시면서 내내 열심히 준비하셔서 유학을 가셨고, 제가 대학생이 되었을때 모교 교수로(아! 그러고보니 그분과 제가 동문인..?!) 부임하셨어요. 공부를 하려면 적어도 그분처럼은 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셨던 분. 그분과 더불어 기억되는 영화 스토리는 제게도 ‘기쁜 우리 젊은(어린) 날’이었던 게지요. 영화평을 보니 상상하는 영화 내용 처럼 맛있게 느껴지네요.
    참! 다이어리에 적으신 맛집이야기와 명월집(맞나요? 돼지불고기집) 자플은 혹시 지환갤 분들 보시라고 올리신건 아니죠?^^ 제가 너무 오바했나봐요..

    • 소중한 추억으로 그렇게 남으신 영화라면, 직접 보신다면 어쩌면 실망하실 수도 있겠네요. … 음.
      아, 그건… 그냥 명월집도 맛있는 집인데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은 듯해서…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고 단 자플이에요. :)

  2. 아, 정말 좋았습니다, 이 영화. 물론 다른 영화들도 다 좋았지만요.
    저는 영민이 선보는 자리에서 어르신들의 얘기를 듣는 장면, 그 부분이 특히 좋았어요. 카메라가 영민한테 쭉 들어가면 영민이 입을 벌린 채로 무언가 생각하며 앉아있다가 “아”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잖아요. 안성기씨가 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란 사실을 새삼 알게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게 시나리오상에 있었던 건지, 안성기씨의 연기였던 건지 무척 궁금했답니다.

    • 그 장면 저도 참 좋았어요.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정겹죠. 처음에 카메라 픽스된 상태로 길게 가길래 이것도 원씬 원컷이려나 했는데 180도 위치의 컷으로 넘어가길래 아, 했었어요. :) 안성기가 테이블 따라 돌면서 어르신들 술잔 채워드리고, 김성욱 씨 표현을 빌면 ‘멍 때리다가’ 아, 하고요.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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