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단평

대체 왜 이래, 아마추어 같이. 제발 이 따위 필름뭉치를 ‘영화’랍시고 만들지 말아달란 말입니다. 그건 영화에 대한 모독이라고요.

마린보이

가뜩이나 수면부족에 시달리는데 내 이 따위로 시간낭비해야 쓰겄나.

아니 뭐 처음 40분은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았다. 조금 껄렁할락 말락하는 김강우가 딱히 나쁜 것도 아니었고 참 필사적으로 이쁜 척한다 싶긴 했는데, 딱 박시연 등장하고서부터 어째 장면들이 죄다 헐리웃 누아르를 참 쉽게쉽게 그것도 참 쌈마이로 모방한다 싶었지만 그래도 아니 뭐 그래도 못 봐줄 정도는 아니다 싶었다. 근데 이건 뭐 가면 갈수록 대체 이런 괴상하기 짝이 없는 필름 뭉텅이를 진지하게 영화랍시고 만들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는 놀라움에 이 싸람들이 장난하나 허탈한 웃음까지. 조재현이 참 욕 봤다. 사실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조재현이다, 아 그 절절한 순애보라니 ㅠ.ㅠ 이원종도 나쁘진 않았는데 절정에서 이원종이 우스워진 건 이원종의 연기가 아니라 연기 연출을 괴상하게 해댄 감독의 잘못이다. 야, 원래 광기에 찬 캐릭터라 배우는 광기에 차서 돌아가는데 그 순간에 코미디가 하고 싶냐? <하피>의 뒤를 이을 진정한 괴작이로구나. 민규동 감독님 미안해요, 아무리 애정어린 차원이었다곤 하나 <앤티크>를 괴작이라고 불렀던 건 제가 뭘 모르고 한 짓이었어요, 아니 전 정말 이런 수준의 영화가 나올 수 있으리라곤 꿈에도 상상을 못했다니깐요.

장난하지 마라. 영화가 장난이가? 몇십억 들여 만들어 다시 몇십억 들여 홍보하는 상품이, 장난이가?

N.

극장에서 일한다. 말을 잘하지 못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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