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은… <질식>

<프로스트 vs. 닉슨> 글을 쓰던 와중 우연히 샘 록웰의 필모를 보다가 척 팔라닉의 소설 <질식>이 작년에 영화화되었다는 사실을 발견. (알라딘 책 소개 페이지 참조, 관련 imdb 페이지 참조.) 척 팔라닉은 데이빗 핀처의 최고 걸작 중 하나인 <파이트 클럽>의 원작소설을 쓴 작가다. 감독은 클락 그렉, <아이언맨>의 콜슨 요원을 비롯해 다양한 TV물 및 영화에서 조, 단역으로 출연했던 배우로, <질식>이 연출 데뷔작이라고 한다. 작년 미국 선댄스 영화제에서 공개된 뒤 각종 영화제를 전전하다가 9월쯤 뉴욕과 LA에서 한정개봉된 모양인데, imdb 평점이 비록 5천 명 가량만 투표한 것이긴 하지만 꽤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영화의 주연을 샘 록웰이 맡았다는 것. 샘 록웰! 샘 록웰!

Choke

깔끔한 포스터.

배우들도 감독도 별로 유명하지 않으니 국내에 들어올 리는 별로 없겠지만, 그래도 어떤 미친 영화사가 이 영화를 수입해 준다면 반드시 장문의 리뷰를 써바치겠다. 물론 글쟁이의 양심상 칭찬만으로 도배하리라는 약속은 못 하겠고, 영화가 영 거지같다면 욕과 악담으로 점철되더라도 반드시 장문의 리뷰 자체는 쓰겠다는 얘기인데, 영화제를 그리 전전한 데다 작년 선댄스영화제에서 무려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면 영화가 엉망일 가능성은 거의 없지 않을까. 영화가 남들 보기에 영 괴악한 정서를 담고 있다 해도, 그건 원작 자체가
그래서일 테고, 내가 척 팔라닉을 좋아하는 것에는 그 괴악한 정서에 대한 이해와 호감이 포함되는 것이니… 정 수입이 안
된다면 해외 나가는 사람에게 부탁하거나 아마존에서 주문을 하더라도 DVD로 볼 궁리를 하겠지만, 기왕이면 국내에서 자막을
입힌/쏘는 필름으로 정식 극장에서 보고 싶은 게 영화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인지라. (아니면 영화제에서라도.) 근데 이런 스펙의
영화면 부천이나 전주영화제 같은 데에서도 충분히 틀 만한데, 올해 전주에 기대를 좀 걸어볼까. (참고로 네이버 영화페이지에서는 <초크>라는 제목으로 소개하고 있다.) 영화사든 영화제든, 제발 굽신굽신…

식당에서 음식을 먹다 목에 걸려 다 죽어가는 척을 하면 반드시 나타나곤 하는 익명의 불특정한 은인들에게 빌붙여 살아가는 사기꾼 섹스중독자의 이야기, 라고, 책 소개 페이지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읽은지 오래돼서인지 척 팔라닉 소설들을 한번에 몰아서 읽어서였는지, 도무지 내용이 기억이 안 나네.) <파이트 클럽> 덕에 국내에도 나름 인지도를 얻은 덕에 척 팔라닉의 소설은 [파이트 클럽]은 물론 [서바이버], [인비저블 몬스터], [질식], [자장가], [다이어리]까지 소설이 출간됐으나 판매가 영 부진해서인지 이후 작품들은 모조리 미출간 상태다. 책세상의 메피스토 시리즈에 감사한 건 다분히 척 팔라닉 소설을 계속 내준다는 것 때문이었는데… ㅠ.ㅠ (아니 근데 [파이트 클럽]은 판권이 언제 책세상에서 랜덤하우스로 갔담? 설마 랜덤하우스에서 척 팔라닉 소설 전권을 다시 내준다는 건 아닐 테고…? 번역자는 여전히 최필원 씨다…?)

2003년작인 [다이어리]가 국내에선 2005년에야 출간된 예가 있기도 하지만, <파이트 클럽>도 척 팔라닉도 이제 슬슬 이름이 잊혀져가는 분위기인지라 (20대 초중반 중 <파이트 클럽> 본 사람?? 이 영화는 일단 보면 열광하게 돼있는 영화다. 이 영화를 보고도 열광을 안 한다면 나와 친구될 인연이 없는 사람이라는 뜻일 수도?), [Haunted]와 [Rant], [Snuff]가 국내에 출간될 가능성은 예전보다 확실히 적어진 듯하다. 미국에선 지금 올해 4월쯤 나올 예정이라는 [Pygmy]의 예약판매에 들어간 것 같던데… 하긴 후반으로 갈수록 척 팔라닉의 소설이 다분히 선정적인 소재주의로 가는 듯한 느낌이 있긴 했다. 그럼에도 [다이어리]는 매너리즘에서 한결 벗어난 작품으로 보였고. (아니면, 혹시 매너리즘의 끝장을 본 책일수도? 이건 [Haunted]를 봐야 답이 나올 듯.)

[#M_영화 스틸들을 본다.|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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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윌리엄 헨크와 샘 록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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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록웰의 어머니로 나오는 안젤리카 휴스턴. 많이 늙으셨다...

Choke

아아 귀엽고 아름다우셔라... 저 보석같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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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연출한 '폴슨요원' 클락 그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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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극장에서 일한다. 말을 잘하지 못해 글을 쓴다.

2 Comments

  1. 우연히 검색하다가 들어와서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척 팔라닉 소설은 앞으로 랜덤에서 출간될 예정이에요. 4-5월부터 질식부터 혼티드, 렌트까지 한 편씩 소개하려고 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 우왕 이런 반가운 소식이! 고맙습니다. 듣던 중 무지 반가운 소식이네요. (이제 와서 고백이지만 [파이트클럽]에서 [다이어리]까지, 이제껏 출간된 척 팔라닉의 책은 다 갖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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