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와 사일런트 밥 돌아오다!

<제이와 사일런트 밥의 역습>(국내 비디오 제목은 그냥 “제이 앤 사일런트 밥”)이 이 콤비의 마지막 출연작이 될 거라고 했던 케빈 스미스가 사일런트 밥으로 돌아온다. 더욱 흥분되는 것은, 이 영화가 <점원들 2>라는 것이고, 미국에서는 7월 21일 개봉 예정이라는 것.

They Strike Back!

케빈 스미스의 영화가 국내에서 흥행한 적은 없다. 그의 영화는 거의 극장 개봉도 못 거쳐보고 비디오로 직행하여 일부 소수 팬만 만들어냈을 뿐이고, 그나마 <굿 윌 헌팅>으로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이 뜬 직후 이들의 이름과 종교 소동으로 <도그마>가 극장 라인을 탔고, 이후 <저지 걸>이 직배사를 통해 극장에 잠깐 걸렸을 뿐이다.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되지 못하다가 DVD 박스세트 발매시 겨우 빛을 본 <점원들>을  제쳐두면, 비디오로 들어왔다고는 하나 본 사람은 별로 없는 – 그리고 평도 그닥 좋지 않았던 – <섀년 도허티의 몰랫츠> 외에 그나마 케빈 스미스의 이름을 알린 것은 <체이싱 아미>이다. 기억으로는 코아아트홀에서 단관 개봉했는데… (맞나?)

그러고 보니 <점원들>을 보지 못하고 <몰랫츠>도 안 본 주제에 <체이싱 아미>는 범작이라 생각하고 <도그마>는 케빈 스미스가 너무 메이저틱하다고 판단했던 내가 도대체 뭣 때문에 케빈 스미스의 팬이 됐는지 – 그리고 그의 영화들에 대한 이런저런 판단의 근거들은 무엇인지 – 스스로도 신기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이 모든 건 <점원들>을 보고 나야만 제대로 결론이 나는 문제인 건지도. 이제껏 내가 환상을 키웠거나, <점원들>에 있을 어떤 정수의 흔적만 보며 갈증만 느꼈거나. 사실, 나는 제이와 사일런트 밥을 보겠다는 이유 하나로 <스크림 3>를 봤던 사람이다. (그걸 보기 위해 <스크림 2>를 봐야 했다.) 그리고 내 종교상의 이유 때문에 <도그마>를 아주아주 좋아한다.

소수의 케빈 스미스 팬들이 분명 존재하는 건 사실일 터이다. 케빈 스미스 감독 콜렉션이 나왔을 때 환호하던 인간들이 분명 존재했으니까. 침만 발라놓고 사지 못한 사이에 품절도 됐고. 그런 케빈 스미스가 <점원들 2>를 만들었다면, 그간 뻘짓을 벗어던지고 초심으로 돌아갔다는 얘기렷다. 물론 아무리 초심 복귀라 해도 그간 그가 만들어놓은 인맥과 돈줄이 있을테니 아주 열악하지는 않을 터이고.

IMDB의 관객평점은 92명이 투표한 가운데 평점 8.9점. 그의 복귀를 기다리던 팬들이 서둘러 던져준 무더기 점수일텐데, 이 점수가 의미하는 건 누구보다도 골수팬들이 쌍수들고 반길 영화라는 점일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목 빼고 기다릴 만하다. 국내에 들어오느냐가 문제겠군. 그간 말아먹은 흥행성적 때문에 과연 그의 영화를 수입해올 사람이 있을지. 내 꿈은, 이런 영화 수입해서 소규모로 풀어서 먹고사는 건데 말야.

ps. 안타까운 점 하나. 간만에 자료를 찾아보니 케빈 스미스 머리가 짧더라. 짧은머리 사일런트 밥이 가능한 건가?

ps2. 확실히 내가 영화쪽에 관심을 끊고 살았었나봐. 올 깐느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했다고 한다.

ps3. 절판된 줄 알았던 박스세트를 모처에서 우연히 (그것도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발견해 질러버렸다. 상품준비완료라 한다. 우하하하!

N.

극장에서 일한다. 말을 잘하지 못해 글을 쓴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