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들롱 회고전 – 12/15~24, 서울아트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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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작


1. 태양은 가득히    – by 르네 클레망 | 1960ㅣFranceㅣ115minㅣColor
2. 로코와 그의 형제들    – by 루치노 비스콘티 | 1960ㅣFrance/Italyㅣ190minㅣB&W
3. 지하실의 멜로디    – by 앙리 베르뇌이유 | 1963ㅣFranceㅣ103minㅣB&W
4. 수영장   – by 자크 드레 | 1969ㅣFrance/Italyㅣ120minㅣColor
5. 암흑가의 세 사람    – by 장-피에르 멜빌 | 1970ㅣFrance/Italyㅣ140minㅣColor
6. 형사   – by 장-피에르 멜빌 | 1972ㅣFrance/Italyㅣ98minㅣColor
7. 암흑가의 두 사람    – by 호세 지오반니 1973ㅣFrance/Italyㅣ100minㅣCol
8. 무슈 클라인    – by 조세프 루제이 1976ㅣFrance/Italyㅣ123minㅣColor
9. 세 번째 희생자    – by 자크 드레 | 1980ㅣFranceㅣ93minㅣColor
10. 형사 이야기    – by 알랭 들롱 | 1981ㅣFranceㅣ105minㅣColor


정식 발음은 ‘알랭 들롱’이 맞지만 추억의 이름은 역시 ‘아랑 드롱’. 아주 어릴 땐 저 이름이 웃긴다고 생각했는데,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가 되었을 때 무언지 모를, 막연히 ‘가슴이 덜컹’하면서 뛰는 느낌을 준 건 역시 아랑 드롱씨. 그건 그가 지금의 꽃소년들과 달리, ‘(성인) 남자’, 그것도 아주 멋지게 잘생긴 남자의 체취를 강하게 뿜어내기 때문이다. (예전 모처에서 모 선배가 아랑 드롱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차이를 이 관점으로 얘기했던 게 생각난다.) 아랑 드롱이 1인 2역으로 출연했던 <흑수선>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가슴이 두근두근했던 기억이 새삼 새롭다.


20대 후반이 되어 알게 됐던 건, 감독들(남자건 여자건) 역시 잘생긴 남자들을 너무 좋아한다는 것. 그래서, 잘생긴 배우들이 연기도 되면, 당대 최고의 감독들이 그를 캐스팅해 걸작들을 찍어댄다. 이번 회고전에 상영되는 영화들의 감독들 면면을 보라. (이태리 출신인) 루치노 비스콘티 감독까지 아랑 드롱을 업어가 저 긴 영화를 찍어대지 않나… 그나저나 아트시네마, 비스콘티 특별전은 안 해주려나. <베니스에서 죽다> <레오파드> 두 편만으로 사람 뿅가게 만드신 탐미주의자 감독님.


한불 수교 120주년이라고 여기저기 어마어마한 문화행사들이 많다. 이것도 이거지만 만레이 사진전(이거 16일까지. 끄응 ㅠ.ㅠ)도 있고 뭐가 하여간 많더라. 우리 영화의 자랑스러운 역사랍니다, 하면서 ‘배우’의 출연작 리스트를 짜잔 내놓을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지고 부러운 일이다. 새로운 젊은 관객들이 선선이 그 권위를 인정하며 여전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탐닉할 수 있는, 그리고 시대를 고스란히 기억하게 해주고 과거와 새로이 소통하게 해주는. 우린 아직 그런 배우를 갖거나 재발견하지 못했다. 안성기라는 강력한 후보가 있긴 하지만, 성기 아저씬 아직 너무 젊어! 한참 영화 찍으셔야지 벌써 ‘신화’가 되면 안 돼!


하여간 아랑 드롱 만세! 아싸, 나는 상영작 다 보기 도전! 더불어 이 기회에 극장과 통 인연이 없던, 그러나 아랑 드롱의 원조팬이던 4, 50대 아줌마들이 대거 아트시네마로 몰려오시기를!

N.

극장에서 일한다. 말을 잘하지 못해 글을 쓴다.

8 Comments

  1. 프랑스영화만 보면 어김없이 졸고 있는 걸 보면,
    프랑스 영화와는 궁합이 안 맞는 듯…- -;

    • 지리멸렬하게 현학적인 영화들도 꽤 있긴 하지만, 전 대체로 프랑스 영화와 한국사람 정서가 꽤 잘 어울리는 편이라 생각하는데 sshplay님은 예외신가 봐요. ^^

      저야 뭐, 이 특별전 경우는 물론 장-피에르 멜빌이나 비스콘티의 영화를 보러간다는 측면도 있지만, 숨길 수 없는 ‘본질’이란 결국 ‘옵화’의 멋진 자태를 본다…이기 때문에요… 쿨럭

  2. 오랜만입니다. 뜬금없이 자랑=,.=;;;하나 할까여. 순전히 남편 덕분에 살게 된 도시가 호수를 하나 끼고 있었습니다. 호수가 보이는 야트막한 언덕에 그야말로 세계적인^^ 스타들이 으리으리한 저택에 살고 있었습니다. 필콜린스 기타등등. 로잔에서 들롱이 부인이랑 (몇번째인지 모림) 딸이랑 살았어요. 제 아이가 국제학교엘 다녔는데 들롱 딸이 동창생이었다는. 로잔에서 그 도시국제학교로 통학을 했어요. 학부모 모임에서 들롱을 봤습니다. 머리가 희끗하고 똥배가 많이 나왔어요. 조금 실망. 사인이나 받을까 싶었지만 열라 고상들하신 다른 학부모들은 자연스럽게 들롱이랑 야그하고 그러길래. 우아랑 거리가 먼 저는 안그래도 맨날 쫄아 지냈는데 사인 받을 엄두가 안나더군여. 암튼 유명인들 실제로 보면 별수^^ 없드라. 글허나 들롱의 꽃미남포쓰는 장난이 아니었져. 젊을 때 봤으면 쓰러졌겠죵. 세월의 무상함이여.
    가끔 푸랑쑤문화원에 가서 소식은 알고 있었습니당. 제가 게을러 설까지 마실 나갈 요량하니 엄두가 안나서리. N.님의 친절한 포스트를 읽자니 가고 싶기도. 실상은 부엌떼기가 시간내기가 에려버여. 최소한 제 친구 40대 아점마들에게 뽐뿌는 해야겠군녕. 메리 클쑤마스, 해피누이어, N. 님~

    • 허그거그덕! 알랭 들롱을… 직접… 같은 학부모로… *뽀글뽀글*
      나이가 많이 든 알랭 들롱이 예전 한창 때와 같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나이 멋있게 들었을 거 같아요.
      아쉽네요, 아무래도 시간 내기가 여의치 않으신가 봐요. 서울 바깥에서 서울 한번 오는 것도 쉬운 일도 아니고요. 어쨌건 봉봉님도 즐거운 성탄, 그리도 멋진 새해 맞으세요. *^^* 고맙습니다.

  3. 으흐.. 흐… 알랭 드롱 젊을 때 작품 보면 정말 잘 생겼죠. KBS에서도 한 번 특집으로 알랭 드롱 시리즈 좍 해준 적 있었죠. 그때 미모에 한 번 가고, 둘째로 김세한씨(요즘엔 엑스파일 도겟으로 알려졌지만 본래 모든 꽃미남 섭렵이었다죠. 알랭 드롱 전담이고요) 목소리에 또 뻑 가고… -_-;;;; 그런데 전 요즘 감독들이 게을러져서 예쁘게 나온 컷을 안 쓰는 거 같아요. 옛날 흑백 영화가 더 사람 얼굴이 근사하고 감동이더라고요. 아니면 옛날 흑백영화에 사람 예쁘게 나오는 화학물질이 발려 있던걸까요.

    • 아, 김세한 씨 목소리의 아랑 드롱이라면… 정말 죽음이었을 거 같네요… 으으 (저 원래 김세한 씨 목소리 좋아해요. 그 차분하고 영롱하신 목소리!)
      흑백영화가 확실히 사람의 자태에 훨씬 근사한 오라를 얹어주는 것같아요. < 드맨>에서의 조니뎁의 모습도 컬러영화들과 완전히 다른 ‘신성한’ 매력을 주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흐 근데 정말 그 ‘화학물질’의 정체는 과연 뭘까요?!

  4. 잘생긴 남자 넘흐 좋습니다. 어려서 태양을 가득히를 볼 땐 별 생각 없었는데 좀 철 들고 알랭을 보니까 장난 아니게 잘 생겨서 뻑갔더랬죠*-_-*
    근데 아는 게 별로 없어서 뭘 봐야 할 지 모르겠네요. 그치만 생각보다 베니스에서 죽다가 상당히 재밌었기 땜시.. 비스콘티 영화는 보러가고 싶기도 하고.

    • 친구가 < 흑가의 세 사람>을 강추하더군요. 워낙에 장-삐에르 멜빌 감독이 영화를 멋지게 만든다고 하네요. < 영장> 같은 영화는 옵화께서 시종일관 아름다운 몸매를 자랑해주신다고 하고요. ^^
      알랭 들롱, 진짜 넘 잘생겼죠? 어쩜 저렇게 생긴 사람이 있을 수 있는 건지 말입니다… 호홍 *미남은 우리 삶의 활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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