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북리뷰 중 눈이 가는 책


Leonard Wolfe: A Biography
by Victoria Glendinning / reviewed by Claire Messud, updated on Dec. 9


페미니스트들에게 종종 ‘이상적인 남편’으로 거론되는, 버지니아 울프의 남편인 리너드 울프에 대한 평전. 자살한 여성 작가/예술가들의 남편은 종종 페미니스트들의 공격 표적이 되었고 그 남편들이 제아무리 ‘순진한’ 얼굴을 하고 있다 해도 그 공격은 대부분은 유효했지만, 리너드 울프의 경우는 오히려 반대이다. 이것은 그가 버지니아를 열심히 뒷바라지했고, 버지니아 역시 유서에서조차 그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고백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영미권 고전의 기반이 유난히 약한 한국에서 버지니아 울프 역시 작품보다 작가가 더 관심을 받는 케이스고, 작품이 읽히기보다는 그녀의 우울증과 자살이 더 많이 언급되는 경우이기 때문에 이 책이 만약 번역출간된다면 꽤 관심을 받으며 회자될 듯. 그러나 역시, “읽고 싶은데 선뜻 손은 안 가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버지니아 울프 외에도 당시 블룸즈베리 멤버들의 훌륭한 서포터였던 그의 활약상이 한국 독자들에겐 낯설기 그지 없을 터.



The Architecture of Happiness
by Alain de Botton / reviewed by Jim Holt, updated on Dec. 9


알랭 드 보통의 신작. “고전적인 질서”라고 하는, 기존의 ‘건축의 미학’이 시대적 변화와 기술의 발달, 새로운 소재의 발견 등을 통해 변화했는데, 이러한 변화를 아우르는 키워드는 무엇인가, 즉, 건물이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 혹은, 당대의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에 따라 건축가들이 지은 건물에서, 표현되는 가장 궁극적인 추상적 가치는 무엇인가 – 에 대해 알랭 드 보통이 제시한 답은 ‘행복’이라고, 리뷰어 짐 홀트는 쓰고 있다. 국내에서 알랭 드 보통은 인기있는 작가있고, 유명한 건물들의 예를 들어 예의 그 유머러스하고 철학적인 – 젠체하는? – 문체로 행복론을 펼친다면 분명 호기심을 일으킬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이 인용하는 건물들의 도판이 삽입되면 더욱 훌륭할 것이다.



The Audacity of Hope
by Barack Obama / reviewed by Gary Hart, updated on Dec. 24


미국 일리노이주 출신의 주니어 상원의원인 ‘바락 오바마’라는, 우리에게 낯선 사람일 수밖에 없는 이 사람의 책이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에는, 분명 현재 공화당 정치에 대한 대안을 요구하는 미국 내 분위기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사람이 현재 그토록 ‘뜨고있는’ 이유에는, 이 사람의 복잡하게 얽힌 혈통과 문화적 배경이라는 점이 분명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소수인종 출신으로 보수적인 미국 정계에서 젊은 나이에 일정한 성공을 거둔 사람인 만큼, 롤 모델로서의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잘 생겼다.) 어머니는 캔사스주 출신이지만 아버지는 케냐 사람, 의붓아버지는 인도네시아 사람으로, 유년기 중 일부를 완전히 이질적인 인도네시아와 하와이에서 자랐다. 빈민구제, 소수인종 지원 등에 있어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그는 당연히 민주당 소속으로, 사회복지 제도의 민간화를 반대하며 클린턴 부부의 정치적 후계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듯. 리뷰어 게리 하트가 리뷰기사에 붙인 제목이 이 책을 한 마디로 가장 잘 표현해 줄 것이다 – American Idol. 현재 뉴욕타임즈 하드커퍼 논픽션 부문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1위로 올라있다. 한국에선 그닥 출판 메리트가 없어보이지만, 그의 이름을 기억해둘 필요는 있을 듯하다. 아마존에 간단한 인터뷰가 실려있다.

N.

극장에서 일한다. 말을 잘하지 못해 글을 쓴다.

2 Comments

  1. 안녕하세요?
    간만에 Jeeves 라는 이름을 보니 반가움에 앞서서 이렇게 댓글을 답니다.

    예전에 제가 Ask jeeves 를 좀 애용했거든요. 이젠 구글에 밀려버렸지만.^^

    카라바조 영화제를 구글에서 쳤더니 이 블로그가 처음으로 뜬 데다가 읽다보니 ‘자일’님도 계시는군요.
    저도 종종 자일님 블로그에도 가거든요.
    자일님도 잘 알지 못하지만 괜시리 반갑습니다. 어째 친구의 친구를 우연히 만난 것 같아서 말이에요.
    앞으로도 좋은 글들 부탁드려요. ^_^

    • 저도 자일님 블로그 갔다가 NUG님을 뵈었어요. 히힛.
      근데 Ask Jeeves 사용자셨군요! Jeeves는 원래 영국에서 굉장히 사랑받는 작가인 P.G. Wodehouse의 시리즈 소설에서 나오는 캐릭터죠. 저도 소설을 읽어본 건 아니지만…(국내엔 번역된 게 한권도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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