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는 누구일까

(와, 이 폴더에 글 올려보는 게 대체 몇만 년 만인지.)

간만에 뉴욕타임즈 북섹션에서 날아온 RSS 목록을 보다가, 대사 한 마디 말 한 마디 없이 그림으로만 이루어졌다는 Suzy Lee의 새 그림책 [Wave]에 대한 서평에 꽂혔다. 페이지에 들어가자마자 보인 이 그림 때문이다.

Suzy Lee, Wave
이 그림의 저작권은 당연히 Suzy Lee 씨에게 있습니다. 소개를 하자니 어쩔 수 없이 저작권 침해를...;;

그림 자체도 멋지고 색감도 너무 좋아서 첫눈에 와, 했는데, 또 저 여자아이의 저 조만한 옆모습 표정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순간 반하고 말았다. 살짝 까진 엉덩이도. 한국에서 태어나 싱가포르에 살고 있다는 저자, Suzy Lee에 대해 아는 것은 전혀 없다. 다만 나는 RSS로 들어온 글을 무심코 클릭해다가, 저 그림을 보고 한순간에 반한 것뿐이다. 뉴욕타임즈에 호평이 실린 한국 출신 작가, 라는 참 웃기지도 않은 것에 나 역시 혹한 게 사실이다. 어쨌든, 저 그림은, 너무 아름답지 않은가. 서평에서 추측되는 책의 줄거리도 궁금증 가득 자극하는 게 사실이고.

Suzy Lee, 과연 당신은 누구입니까.

신간 메모

<평전 분야>


존 리드 평전
로버트 A. 로젠스톤 | 정병선 옮김 |아고라 | 2007.3

[세계를 뒤흔든 열흘]의 그 존 리드


이야기하기 위해 살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 조구호 옮김 | 민음사 | 2007.3
마르케스 자서전


셰익스피어, 그리고 그가 남긴 모든 것
스탠리 웰스 | 이종인 옮김 | 이끌리오
알라딘 판매가 43,200원, 조낸 비싸구만.


다이앤 아버스
퍼스티라 보스워스 | 김현경 옮김 | 세미콜론
허걱 이 책이! 니콜 키드먼 주연의 아버스에 관한 영화의 원작이자 아버스 평전의 지존


라인홀드 니버의 생애와 사상
고범서 | 대화문화아카데미


카뮈, 지상의 인간
허버트 R. 로트먼 | 한기찬 옮김 | 한길사
새삼 카뮈를 좋아했던 그녀가 떠오른다


내 안의 빨강머리 앤
루시 M. 몽고메리 | 황의웅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원제는 이게 아닐 성 싶은데… 빨강머리 앤 팬들은 꼼짝없이 낚일 수밖에


미완의 시대
에릭 홉스봄 | 이희재 옮김 | 민음사


가고싶은 고향을 내 발로 걸어 못가고
안이정선 | 아름다운사람들
위안부 조윤옥 할머니 일대기


스탈린, 강철 권력
로버트 서비스 | 윤길순 옮김 | 교양인
지피지기


인간 루쉰
린시엔즈 | 김진공 옮김 | 사회평론
2권 세트, 루쉰이다!


본회퍼의 삶과 신학
마크 디바인 | 정은영 옮김 | 한스컨텐츠
나치 치하의 독일로 돌아가 저항운동을 한 정통 복음주의 신학자


스파르타쿠스
M.J.트로우 | 진성록 옮김 | 부글북스
신화 속에 재구성된 스파르타쿠스


신념과 비전의 정치가 글래드스턴
김기순 | 한울
아일랜드 자치 법안의 아버지


<문학 분야>


시핑 뉴스
애니 프루 | 민승남 옮김 | Media2.0
이게 애니 프루였구나


보이지 않는 도시
이탈로 칼비노 | 이현경 옮김 | 민음사
칼비노다 칼비노!


율리시스
제임스 조이스 | 김종건 옮김 | 생각의나무
언젠가 한번은 읽어야 한다만


티가나
가이 가브리엘 케이 | 이수경 옮김 | 황금가지
캐나다 작가의 판타지, 정치적 은유를 담은


평범한 커플
이자벨 미니에르 | 이상해 옮김 | 작가정신


페피타 히메네스
후안 발레라 | 박종욱 옮김 | 문학과지성사
19세기 스페인 작가의 소설이라는데


눈뜬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 정영목 옮김 | 해냄


천일일화
프랑수아 페티 드 라 크루아 | 강주헌, 유정애 옮김 | 서교출판사
사랑을 믿지 않는 공주를 설득하기 위한 책이라던데


로큰롤 보이즈
미카엘 니에미 | 정지현 옮김 | 낭기열라
줄거리도 맘에 들고 출판사 이름도 맘에 든다

뉴욕타임즈 북리뷰 중 눈이 가는 책


Leonard Wolfe: A Biography
by Victoria Glendinning / reviewed by Claire Messud, updated on Dec. 9


페미니스트들에게 종종 ‘이상적인 남편’으로 거론되는, 버지니아 울프의 남편인 리너드 울프에 대한 평전. 자살한 여성 작가/예술가들의 남편은 종종 페미니스트들의 공격 표적이 되었고 그 남편들이 제아무리 ‘순진한’ 얼굴을 하고 있다 해도 그 공격은 대부분은 유효했지만, 리너드 울프의 경우는 오히려 반대이다. 이것은 그가 버지니아를 열심히 뒷바라지했고, 버지니아 역시 유서에서조차 그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고백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영미권 고전의 기반이 유난히 약한 한국에서 버지니아 울프 역시 작품보다 작가가 더 관심을 받는 케이스고, 작품이 읽히기보다는 그녀의 우울증과 자살이 더 많이 언급되는 경우이기 때문에 이 책이 만약 번역출간된다면 꽤 관심을 받으며 회자될 듯. 그러나 역시, “읽고 싶은데 선뜻 손은 안 가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버지니아 울프 외에도 당시 블룸즈베리 멤버들의 훌륭한 서포터였던 그의 활약상이 한국 독자들에겐 낯설기 그지 없을 터.



The Architecture of Happiness
by Alain de Botton / reviewed by Jim Holt, updated on Dec. 9


알랭 드 보통의 신작. “고전적인 질서”라고 하는, 기존의 ‘건축의 미학’이 시대적 변화와 기술의 발달, 새로운 소재의 발견 등을 통해 변화했는데, 이러한 변화를 아우르는 키워드는 무엇인가, 즉, 건물이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 혹은, 당대의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에 따라 건축가들이 지은 건물에서, 표현되는 가장 궁극적인 추상적 가치는 무엇인가 – 에 대해 알랭 드 보통이 제시한 답은 ‘행복’이라고, 리뷰어 짐 홀트는 쓰고 있다. 국내에서 알랭 드 보통은 인기있는 작가있고, 유명한 건물들의 예를 들어 예의 그 유머러스하고 철학적인 – 젠체하는? – 문체로 행복론을 펼친다면 분명 호기심을 일으킬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이 인용하는 건물들의 도판이 삽입되면 더욱 훌륭할 것이다.



The Audacity of Hope
by Barack Obama / reviewed by Gary Hart, updated on Dec. 24


미국 일리노이주 출신의 주니어 상원의원인 ‘바락 오바마’라는, 우리에게 낯선 사람일 수밖에 없는 이 사람의 책이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에는, 분명 현재 공화당 정치에 대한 대안을 요구하는 미국 내 분위기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사람이 현재 그토록 ‘뜨고있는’ 이유에는, 이 사람의 복잡하게 얽힌 혈통과 문화적 배경이라는 점이 분명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소수인종 출신으로 보수적인 미국 정계에서 젊은 나이에 일정한 성공을 거둔 사람인 만큼, 롤 모델로서의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잘 생겼다.) 어머니는 캔사스주 출신이지만 아버지는 케냐 사람, 의붓아버지는 인도네시아 사람으로, 유년기 중 일부를 완전히 이질적인 인도네시아와 하와이에서 자랐다. 빈민구제, 소수인종 지원 등에 있어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그는 당연히 민주당 소속으로, 사회복지 제도의 민간화를 반대하며 클린턴 부부의 정치적 후계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듯. 리뷰어 게리 하트가 리뷰기사에 붙인 제목이 이 책을 한 마디로 가장 잘 표현해 줄 것이다 – American Idol. 현재 뉴욕타임즈 하드커퍼 논픽션 부문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1위로 올라있다. 한국에선 그닥 출판 메리트가 없어보이지만, 그의 이름을 기억해둘 필요는 있을 듯하다. 아마존에 간단한 인터뷰가 실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