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희일 감독의 글 원문

영화 <디 워>에 대한 말들과 <디 워>를 둘러싼 현상에 대해 말하는 것은 다르다. <디 워>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 자체에 대해선 별로 할 말도 없고, 영화 자체에 대한 이송희일 감독의 언급에 대해서도 동의나 반대 모두 힘들다. 하지만 '<디 워> 현상'에 대해서라면, 말할 게 많다. 저 원문 아무리 읽어봐도 심형래 감독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2번과 4번이며, 저 부분조차도 심형래 감독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보다 1번에서 명확하게 제시된 바, '막가파식으로 심형래를 옹호하는 분들'에 대한 비판이 더 주를 이룬다. 심형래 감독이나 영구아트무비 측에서 이송희일 감독에게 별 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 건 너무 당연하다. 이 글이 타격하고 있는 건 심형래보다는 인터넷에서 광폭하게 질주중인 일부 집단 - 아마도 적극적 지지자들마저 당혹하게 만드는, 맛이 좀 간 사람들 - 이기 때문이다. 2번의 '열정 팔아먹는 행위'에 대한 비아냥조차도, 심형래보다는 심형래의 열정만이 열정이라며 떠드는 사람들을 더 향해있다. 이들은 이송희일 감독의 글을 제대로 읽어볼 겨를도 없고 마음도 없으며, 그냥 뭔가 나 욕하는 것 같다, 느끼고 반감을 쏟아내며 엉뚱한 말들로 자살골이나 열심히 넣고 있다. 이 코미디가 지니고 있는 웃지 못할 비극은, 저 막가파 옹호자들이 이송희일을 까면서 심형래를 옹호하기 위해 자신들이 동원했던 논리들을 자신들 스스로 뒤집고 있다는 사실이며, 이송희일이 저토록 비판한 '막가파 옹호자들'의 실체를 몸소 직접 증명해주었다는 것이다.

어떤 분은 급기야 이송희일에게 2억을 투자할테니 어디 영화 만들어보시지, 라며 도전장을 냈는데, 이 분은 이송희일이 하지도 않은 말 - "2억으로 디워 같은 SFX 만들 수 있다"는 조인스의 기자가 왜곡 인용한 말로, 저 원문 어디에도 이런 말은 없다 - 을 반복하고 있고, 이미 이송희일 감독이 그 반액에 해당하는 1억원의 제작비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더라는 것이다. 2억을 투자하겠다는 이 분은 막가파 옹호자는 아닌 것같고, 이송희일의 원문 감독과 근래 인터넷에서 벌어진 그 '막가파 광풍'은 잘 모르는 채 언론에 낚시질을 당하신 것 같다.  

애초에 내게 이송희일 감독이 무려 올블로그에 키워드로 등록됐더란 소식을 전해주었던 친구는, 지금이야말로 파시즘의 시대라고, 박정희 전두환 시대엔 파시즘의 필수과정이었떤 '대중독재'가 없었는데 그게 지금 일어나고 있다는 말을 한다. 파시즘에 대해 잘 모르겠는 나는 이 말은 이해를 잘 못하겠다. 다만, 지금 인터넷은 유령들을 만들어내며 거짓말과 루머에 기반한 '여론'이라는 걸 열심히 퍼뜨리는 공간이 되었고, 인터넷 바깥에선 이 유령들과 거짓말들이 진짜 사람에 사실인 양 활개를 치고 다닌다는 것, 아바타가 사람행세를 하면서 사람들을 죽이고 다니는 꼴이라는 건 알겠다. 다들 '대중은 바보가 아니'라고 외쳐대지만, 개성을 가진 개인들의 집단, 이 아닌 '대중'이라는 집단을 통해 행해지는 행위들은 다른 이들을 대중이 아니라고 쫓아내는 배타와 바보스러움, 그리고 사악함의 황금조합을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과연 이 대중의 행위에 누가 책임을 진단 말인가?

부록 : 이송희일 감독 원문글 해석

2007/08/05 16:31 2007/08/0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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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심형래,황우석,노무현 그리고 파시즘

    Tracked from ego + ing 2007/08/10 00:39  delete

    * 노무현, 황우석, 심형래를 지지하는 분들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또 그들은 지지한다고 해서 비난받거나, 조소의 대상이 될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급된 사례는 일반적인 경우가 아닌, 극단적이거나 병적인 사례입니다. 이 글은 정윤호 닷컴에 올라온 '나는 대한민국이 무섭다'에 대한 댓글을 포스트로 다듬은 것입니다. 노무현, 황우석, 심형래 이들의 공통점은 열렬한 팬과, 인터넷이겠죠? 그 중 노무현은 저에게도 해당하는 것 같군..

  2. Subject: 이송희일 감독의 블로그 글 전문

    Tracked from 짝퉁 해븐 2007/08/10 10:33  delete

    <div style="font-size:9pt; font-family:돋움;" class="view"><DIV class="view" style="FONT-SIZE: 9pt; FONT-FAMILY: 돋움"><P>이송희일 감독의 블로그 글 전문</P><P>&nbsp;</P><P>&nbsp;</P><P>&nbsp;</P><P>막 개봉한 &lt;디 워&gt;를 둘러싼 요란한 논쟁을 지켜보면서 최종적으로 느낀 것은 막가파식으로 심형래를 옹호하는 분들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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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7/08/06 09:4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N. 2007/08/06 14:08  address  modify / delete

      '프로파간다'가 검색어 5위... 으하하
      원문을 왜곡해서 낚시질하는 기사들에 나아가 자기들끼리 엉뚱하게 부풀린 해석들까지. (하하 제 글도 사실은 제멋대로 해석;;;) 정말 이쯤에서 원저자 주석서가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왕이면 프레시안무비면 좋을텐데요 ^^a

      그나저나 저는 사실 저 소동과 상관없이 이송희일 감독님 홈페이지에 간만에 들러야지, 하고 갔다가 접속자 폭주 화면이 계속 뜨는 바람에 그제서야 이 소동을 자세히 둘러보고 거의 절망했어요. 그저 초딩들이 러시한 걸 내가 너무 심각하게 느낀 건가 싶기도 하고, 그러나 요 최근 인터넷에서 벌어졌던 일련의 사건들의 연장선상이라 무섭기도 하고... 그렇네요.

      하여간에. 파이팅! 입니다!!

  2. coneco 2007/08/06 12:5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실제로 가슴이 두근거린 멋진 글, 잘 봤습니다. 건필하시길.

  3. N. 2007/08/07 02: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개봉 직전 심지어 칭찬글에마저 깽판을 놨던 게 실은 '매우 계획적인'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이 아닐까 - 즉 알바를 푼 게 아닐까 - 라는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영화 시작 후 그런 식의 깽판이 팍 준 것, 저 깽판이 영화 개봉 1주일 전 열린 기자시사 직후부터 개봉 직전까지 3-4일간 집중적으로 벌어졌다는 점이 더욱 의심을 부채질한다. (사실 들은 얘기도 있고. 그러나 이것도 사실이라기보다 '카더라 통신'인지라.)

  4. misha 2007/08/08 09:2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디 워]를 보고 참 착잡한 감정으로 영화관을 나왔는데 이거야 원, 바깥은 영화를 훌쩍 뛰어넘는 요지경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들을 보며 참 무서웠습니다. 눈 감고 귀 닫고 지나가기엔 아무 거리낌없이 그 '광풍'에 뛰어드는 사람들의 이상열기가, 그 열기를 지극히 올바른 것으로 인식하는 이들이 휘두르는 폭력이 참으로 공포스럽습니다.

    • N. 2007/08/08 19:20  address  modify / delete

      아무래도 날씨가 더워서 사람들이 심심한가 봅니다. 하필 그 심심풀이란 건 누구든 좀 만만한 산람 잡아 밟아놓는 거고. 이송희일 감독님도 그렇도 청년필름 김조광수 대표도 그렇고, 이 두 분이 이렇게'까지' 밟히는 데엔 두 자 성이나 성 정체성도 한몫 한 거 같고. (어디서나 빠지지 않는 게 호모포비아 욕과 '두 글자 성 쓰는 년놈들 싫어, 이것들 혹시 개페미 아니야?' 더군요.

      영화바닥에서 그 누구보다 훌륭한 성과를 거두며 한국영화를 풍요롭게 해줬고 또한 풍요롭게 해주고 있는 분들인데, 2억짜리 영화는 2억짜리 열정, 700억짜리 영화는 700억짜리 열정 취급하며 헷까닥 돌아있는 사람들 푸하... 저질스럽고 천박합니다, 정말.

  5. 태니 2007/08/08 21:5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N님의 정성들이셔서 멋지게 달아주신 답글 잘 봤습니다. 만약의 두 감독분들의 코멘트가 가위질 당해서 인터넷에 오역되어 풀린것이라면, 그래서 오해하기 딱 쉬울만큼 풀려서 거기에 대한 정보수집을 제가 하지못했다면 제 불찰이겠지요. 지적해주신부분 감사드립니다.

    그렇지 않고 사실이라면 제 주장도 그렇게 틀리지는 않다고 봅니다.또한 제글 어디에도 이송희일 감독 잡아 죽여라 라는 부분은 없습니다. 글 어디에도 극단적인 표현을 썼다던지 두감독분에 대한 인신공격을 한다든지 한 부분도 없습니다. 따라서 "뭐 님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 이송희일 잡아죽여라를 외치는 분들 중 대다수가.." 라고 코멘트를 다신 부분 저의 글의 요점 이 빗나간게 하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해봅니다

    워드프레스도 수정이 가능하답니다. 참고로 말씀드려요. 블로그 스킨이 참 멋지군요!

    • N. 2007/08/08 22:47  address  modify / delete

      (화해와 진정을 바라고 계신) 님도, 광폭하게 질주중인 사람들의 대다수도, 이송희일 감독의 글을 오독하고 계신 건 마찬가지란 뜻입니다. 님이 '잡아죽여라' 패에 포함돼 있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그리고... 님께서 리플을 다신 바로 이 글 맨 위에 이송희일 감독의 글 원문이 있습니다.

      ps. 참, 워드프레스의 리플 수정 기능은 아무리 찾아봐도 안 보입니다;;

  6. egoing 2007/08/10 00:4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디워를 보지 않았습니다만, 님과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 조심스럽게 트랙백 날려봅니다. 영화를 잘 알지 못하는 저로써는 귀한정보 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7. 히피 2007/08/12 06:4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일간지 기자가 쓴 2억 어쩌구를 보고 정말 기함을 했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오독했다고 생각되지는 않고 고의적으로 그랬다고밖에 안 보입니다. 조중동이 늘 하던 짓이지만 말입니다.

    • N. 2007/08/12 09:52  address  modify / delete

      낚시질해서 사람 하나 완전히 망가뜨려 놓고 지들은 조회수 광고료 챙기겠다는 저 심보. 정말 끔찍합니다. 저것들도 뉴스랍시고, 언론이랍시고...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