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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메인의 티져

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의 포스터를 가지고 포스팅을 한 건 이 블로그 역사상 이번이 처음인데, 그 이유는...


님들하 너무 심하잖아염!!!!!!!


요즘 마케팅하는 언니들 무서워효. 여자 관객들이 어디에 낚일지 너무 잘 알아.......

이건 뭐 그냥 테리우스의 현현이 아닌가 ㅠ.ㅠ 안그래도 밤 꼴딱 샜는데 나 하루종일 일 못 하고 잠 못 잔다으아으아으

아윽 저 눈 좀 봐! 입꼬리 좀 봐! 아침부터 보도메일 확인한다고 메일함 열었다가 깜딱 놀라서 심장 멎을 뻔했어...

2008/07/14 10:02 2008/07/14 10:02

네오이마주의 네오plus에 6월 10일 실렸던 글인데, 네오이마주에서는 블로그로도 글을 서비스하는 고로 여기에는 그냥 링크만 매답니다.

나와 배창호 영화 : 배창호의 영화를 보며 얻은 사적인 깨달음들 (혹은 여기)


1.
내게는 '옛날 한국영화'에 대한 아주 안 좋은 편견이 있어서, 그러니까 7, 80년대 한국영화들이란 죄다 섹스, 섹스, 섹스만 부르짖는 촌스러운 영화들인 줄 알았다.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무렵까지 살던 곳은 지금은 집창촌의 폐허로 변해버린 미아리 근처로, 판자집을 겨우 면한 여인숙들과 그 여인숙을 개조해 월세를 놓았던 다 쓰러져가는 집들로 가득한 미로 골목들 사이에 있었다. 꾀죄죄한 뒷골목에 다닥다닥 붙어있던 동네 동시상영관 포스터는 언제나 옷을 아슬아슬하게 걸친 채 기묘하고 야릇한 포즈로 서 있는 여주인공의 사진에 덕지덕지 성적인 농담의 낙서글이나 낙서그림이 그려져 있기 일쑤였다. 학교를 가기 위해 언제나 지나쳐야 했던 골목 어귀의 그 포스터들을 보면서 나는 남자들이 여체를 대하는 시선을 배웠고, 동시에 여성이라는 내 성에 대한 혐오감을 키웠다.

... (하략)


이 글의 반 이상이 배창호와 별로 상관이 없는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로 도배돼 있는 것은, 네오이마주 밑에 달린 고마운 댓글에도 드러나다시피 배창호 감독이 최고의 흥행감독으로 군림하던 8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여성' 영화팬들에게는, 일반적으로 얘기되는 보통 영화팬들과는 다른 경험과 다른 영화적 자장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기록해두기 위해서입니다. 얼마 전 영진공의 철구님께서도 동시상영관의 추억에 대해 언급하신 바 있습니다만, 사실 한국의 많은 영화팬들이 이 동시상영관에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노라, 나의 영화적 시작은 사실 대단히 고상한 고전 걸작이나 우아한 영화들이 아니라 홍콩무협 / 홍콩누아르 혹은 에로영화였노라, 그리고 실은 바로 그것이 영화의 본질이라 생각한다는 식의 증언을 하고 있습니다. 이건 이미 중견이 된 영화평론가나 이론가, 감독 등뿐만이 아니라 좀더 젊은 일반 팬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무리 '일반'으로 얘기된다 한들, 어디까지나 '남성영화팬들 일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전 여기서 남성과 여성을 가르려는 의도는 없으며, 모든 남성영화광들의 시작이 그러했고, 모든 여성영화광들의 시작이 그렇지 않았다고 얘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대부> 시리즈를 호러 장르의 그 어떤 호러영화보다 무섭게 여기고, 에로영화들에 대해 불편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건 제가 지나치게 예민하고 꽉 막힌 사람이어서인지도 모르죠. 하지만 단적으로, 80년대 후반에 예컨대 <스카페이스>와 <산딸기> 시리즈가 동시에 상영되고 있는 동시상영관에 입장을 한 여고생이 있다면, 이 사람은 비슷한 나이 또래의 남학생들보다 훨씬 더 큰 용기를 내야 했을 것이라는 사실에 과연 이견이 있을까요?

영화적 추억을 기록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재개봉관 혹은 동시상영관의 추억이, 실은 여성을 배제한 남성들만의 문화였고, 이것이 지금 현재 여성평론가와 여성이론가의 입지가 좁은 이유와 어떤 식으로도 연결이 된다면, 그런 식의 '일반적인' 경험 외에 다른 경로의 경험은 적극적으로 다시 기억되고, 발굴되고, 기록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사실 전 이렇게까지 배제당한 경험으로 과연 여자인 내가 영화글쟁이는커녕 제대로 된 영화팬으로 인정이나 받을 수 있을까, 생각이 드는 때가 있곤 하거든요. 30대 초반까지만 해도 그것 때문에 꽤 자괴감도 컸고요. (거울 앞에서 you talkin' to me?를 따라하며 쿨하다고 여기는 남자애들 심리를 30대 초반까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

뭐, 사회문화적, 그리고 시대적 환경이 그렇게 주어졌었고, 거기에서 살아온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어떤 현상을 가지고 제가 열등감을 갖거나, 특정 부류의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어떤 일이 있었고 이것이 현재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해 제대로 분석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것에 대한 대안을 만들 수 있다면 좋겠지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런 식의 영화문화는 대체로 남자들의 문화였다" 정도의, 보편을 특수로 드러내는 일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또다른 특수의 경험들을 늘어놓고 발굴하는 것... 원래 영화비평의 역사가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당대엔 쓰레기 취급을 받은 것의 가치를 발굴하고 드러내는 것, 혹은 기존의 평가에 대한 재평가, 등등 말입니다. 그렇다면 여성인 제가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영역은 또 따로 있겠지요. 예컨대 멜러드라마나 로맨틱 코미디, 특히 스크루볼 코미디가 실은 계급과 젠더 차이에 관해 어떤 코멘트를 하고 있었나 등을 밝힌 선배 페미니스트 평론가들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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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시네마에서 특별전 당시 배창호 감독.


하여간에... 저 '동시상영관 문화'가 아주 일반적이었던 80년대는 배창호 감독이 최고의 흥행감독으로 이름을 날리던 시기였고, 그 시절에 국민학교와 중학교를 다녔던 저는 지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견 평론가/이론가/감독들보다 밑의 세대입니다. 여성일 뿐 아니라 세대가 다르기 때문에 영화적 자장 역시 꽤 다릅니다. 단적으로 전 독일문화원이나 프랑스문화원 등의 문화원 세대가 아니라 PC통신 세대거든요. 2000년대 들어, 이제 나름 안정화된 시네마테크에서 배창호 감독의 영화를 보며 80년대를 기억 속에서 재구성해보자니, 제가 앞으로 가야 할 어떤 방향성 같은 게 좀 그려지더군요. 여러 모로 이번 아트시네마에서의 배창호 특별전은 제게 아주 특별한 경험과 방향을 제시해주는 듯합니다.

2008/07/03 00:13 2008/07/03 00:13
요즘 한국영화 언론시사회들은 언제나 무대인사와 기자간담회를 겸한다. 영화 시작 전 감독과 배우가 무대에 나와 인사를 하고 영화 끝난 뒤에는 포토타임을 가진 뒤 기자회견 비스무리하게 질문과 답이 오고간다. 별로 재미는 없지만 열심히 받아적기는 한다.

포토타임 때, 보통은 감독+배우, 배우들만, 그리고 배우 독사진을 찍게 되는데, 기자들이 앞을 가득 메우니 배우들은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고 서서는 왼쪽부터 오른쪽 구석까지 혹은 그 반대로, 차례로 골고루 시선을 주며 사진을 찍게 된다. 스타대접 받는 배우들은 물론이고 매니지먼트사에서 열심히 쇼맨십 훈련받는 신인들도 잘 하는 이게, 황정민은 영 익숙치 않은지 어째 플래시가 계속 터지자 상당히 어색해 하더라는. 게다가 독사진을 찍을 때 포즈와 시선 같은 거에 신경 쓰면서 너무 긴장했나보다. 팔이 마치 로봇팔처럼 뻣뻣하게 경직된 채 앞으로 뻗어나와 있더니 점점 더 굳고 조금씩 올라가더라는. 기자들이 지적을 해줘서야 화들짝 자기 팔을 보고 놀라선 내리고 쑥쓰러워하던 황정민 아저씨, 솔직히...


너무 귀여웠다! 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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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팔 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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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와 시선처리에 골몰하느라 팔은 점점 더 로봇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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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지적에 비로소 깨닫고 쑥쓰러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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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부턴 아예 손을 모은 채 조신한 포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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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만하면 괜찮죠? (멋져요~ >.< )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강수로 출연할 때부터 확 눈에 들어왔던 이 남자는, 비록 그때만 해도 아직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아 대사 타이밍과 리듬이 어설프고 연극적인 과도한 연기를 선보이긴 했어도 굉장히 에너제틱한 데다 캐릭터 특유의 '순박함'을 너무 절절이 표현해줘서 그만 쾅(Crush!)! 반하고 말았던 배우다. 이후로 카메라 앞에서의 그런 '기술적' 부분은 너무 쉽게 익힌 후, 결국은 그리 오래지 않아 주연급 배우가 됐다. 우직한 성실함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개인적으로 <우리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에서 단순무식+순진한 형사로 나왔을 때의 모습을 참 좋아한다.  워낙 에너제틱한 배우라 그가 맡는 캐릭터들은 대체로 굉장히 '영화적'이고 '허구적인' 측면이 많고 그는 그런 캐릭터를 굉장히 개연성있고 믿음직하게 그려내는 배우지만, 그리고 그의 재능을 도드라지게 하는 건 분명 그런 캐릭터들이 나오는 영화였지만, 좋아하는 배우들은 일단 무조건 멜러 한 편은 찍기를 바라는 취향에다, <우리 생애..>의 캐릭터는 황정민에게 '참 쉽고 편안하고 즐거운 옷'처럼 보였다.

사실 <검은 집>에서의 연기는 나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실망'. 그러나 그의 필모그라피엔, (언제 개봉할지 몰라도) 허진호 감독의 영화가 있다.

2007/06/16 10:12 2007/06/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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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감상문 쓸 때 붙일 그림 찾다가 이 사진 보고 저 눈이 번쩍 떠질 만큼 잘생기고 흐뭇한 왼쪽 남자가 누굴까, 했었는데, 로드리고 산토로라는 배우군요. 왼쪽부터 차례대로 로드리고 산토로, 잭 스나이더 감독, 그리고 리오나이다스 왕 역의 제러드 버틀러.

로드리고 산토로, <러브 액츄얼리>에서 칼 역으로 나왔고(그왜, 로라 리니 - 오빠가 요양소에 있는 - 가 좋아하던 회사 동료), <300>에서 맡은 역할이...




크셰르크세스였다는군요.




아아아 황제님, 당신은 정녕 이런 분이셨군요. ㅠ.ㅠ (황제님의 미모에 경배를!) <러브 액츄얼리> 출연 때 아니 저이는 사무직치고는 위험할 정도로 색기가 나오는 사람인걸? 하면서 눈에 담아뒀었는데, 아아아 정말 마음에 드는걸요. 게다가 이 친구 75년생이래요. (역시 남자나 여자나 30대부터 진짜 멋이 나기 시작한다니깐요.) 아랫사진은 아마도 [피플]지인가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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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7 17:40 2007/03/27 17:40

3월도 반이 지나간 상황이지만, 스스로 정리한다는 목적도 크므로 이제라도 써서 올린다. 3월은 신학기라고 다들 정신없는 시기라 비수기이지만 역시나 좋은 작은 영화들이 정신없이 개봉되는지라 영화 좀 본다 하는 사람들은 미친 듯이 바쁜 시기일 수밖에 없다. 사실 일년 중 2~4월이 통째로 그런 시기이다. 개봉되는 영화를 다 따라잡으려면 하루에 한 편씩 봐도 부족하다. 거기에 시네마테크 등의 각종 작은 기획전까지 하면 더욱. 이번 달에는 빔 벤더스 특별전도 있다.


3월 첫째주

<좋지 아니한가>는 한국사람들이 아직은 직면할 용기가 없는 질문을 다룬 영화라 생각하는데 역시나 흥행성적이 좋지 않다. E양이 영화의 지독한 가부장적 시선을 지적했는데, 한국은 가족을 '아버지' 중심으로 사고하기 때문에 이 주제를 다룬 영화들은 앞으로도 계속 가부장적일 것이며 대안가족에 대한 진정 혁명적인 영화는 여자감독한테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게 내 생각이다. (사실 E양의 얘기를 듣고서야 이 영화가 '지독하게 가부장적 시선'임을 느끼면서 나 페미니스트 맞아? 했더랬다. ㅋㅋ) 한니발 렉터 박사가 어쩌다 식인종이 됐는지 별로 궁금하지도 알고 싶지도 않다. 안소니 홉킨즈의 한니발 렉터만으로 충분히 좋으니까. (케이블에서 해준 <양들의 침묵>을 다시 보니 새삼 어찌나 명작인지. 게다가 이 영화, 다른 각도에서 보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보다 더 근사한 '새내기 직장 적응기'가 아니던가.) 가스파르 울리엘의 미모에 대한 칭송이 높지만 역시 선뜻 내키지가 않더라는. 휴 그랜트 - 드류 베리모어의 로맨틱 코미디라면 당연히 극장 달려가 봐줘야 하지만, 윌 스미스 부자가 주연을 맡은 <행복을 찾아서>는 딱 미국식 휴먼 드라마일 듯. 아오이 유우가 훌라춤을 추는 <훌라걸스>, 아르노 데스플레생 감독의  <킹즈 앤 퀸>이 개봉하고 <올드미스 다이어리>가 재개봉을 했다.


3월 둘째주

<프레스티지>와는 다른 방향에서 19세기 마술을 소재로 하는 <일루셔니스트>는 마술사 아이젠하임의 절절한 사랑이 주 테마다. 스티븐 밀하우저의 원작소설을 매우 궁금하게 만드는 영화. <레퀴엠> 이후 정말 오랜만에 차기작을 찍은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천년을 흐르는 사랑>은 8년만의 프로젝트 완결 - 끔찍한 흥행실패로 계속 뉴스거리가 되고 있다. 에쿠니 가오리의 원작을 영화화한 <마미야 형제>가 스폰지에서 개봉했고, <나크>의 조 카나한 감독이 만든 <스모킹 에이스>는... 아아 말을 말자. 그렇게 총알이 난무하고 사람이 날아다니는데 나는 보다가 잠이 들었다는. 츠마부키 사토시 주연의 <봄의 눈>, <나비효과>의 속편인 <나비효과 2>는 어떤 영화인지 궁금증조차 생기질 않는다.


3월 셋째주

개봉 전 그닥 평이 좋지 않았던 감우성, 김수로의 <쏜다>는 <바람의 전설>의 박정우 감독의 두번째 영화. 사실 이보다는 테르모필레 전투를 그린 <300>과 지각개봉하는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씨 인사이드>가 훨씬 궁금하다. <300>은 원작 만화의 프랭크 밀러 외에도 <새벽의 저주>로 빠른 좀비액션의 쾌감을 꽤 잘 표현한 잭 스나이더 감독에게도 기대가 있기 때문. 에드워드 노튼의 영화가 두 주 연속 개봉하는 건 노튼 팬들에겐 꽤 즐거운 일. 서머셋 모옴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페인티드 베일>에는 나오미 와츠다 나온다.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의 <홀리 마운틴>, <엘 토포>가 무삭제에 HD 복원판으로 개봉하며, <빌리 엘리어트>의 마라톤 버전이라는 <리틀 러너>도 함께 개봉.


3월 넷째주

항간에 '폭탄'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개봉이 계속 늦춰졌던 <수>가 드디어 개봉한다. 작품성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 관객들에게 폭넓게 어필하며 흥행에 성공할 만한 영화가 아니어서 폭탄이라는 게 아닐까 짐작한다. 예고편은 꽤 괜찮아 보였고, 최양일 감독에 대한 이상한 신뢰 - 영화 한 편 본 적 없음에도 - 가 있어서다. 아카데미 외국어영화 수상작 <타인의 삶>도 평이 꽤 괜찮던데, 아이디어가 꽤 끌리는 <넘버 23>이나 쥐스킨트 원작의 <향수>도 꽤 궁금한 영화들. 브래드 피트한테 어처구니없이 차인 직후에 찍은 제니퍼 애니스톤 주연의 <브레이크업 - 이별후애>는 빈스 본과 영화 찍으면서 실제로 사귀었다는 소문이 있더라만 지금은 아마 깨지지 않았나? 섹스로 연결된 좁은 인간관계망을 다뤘다는 <내 여자의 남자친구>, 국산 애니메이션 <빼꼼의 머그잔 여행>도 이 주에 개봉한다.


3월 다섯째주

차승원, 유해진 주연의 <이장과 군수>는 투톱 코미디로 영화를 포장하고 있는데 새삼 '농촌 코미디'라는 점에서 관심이 간다. 예전 <선생 김봉두>에서도 그랬지만 장규성 감독이 중심은 코미디이되 공간적 배경이 되는 곳의 상황을 '슬쩍' 까는 솜씨가 좀 얄미우리만치 미끈했던지라. 윤제균 감독이 장규성 감독을 벤치마킹하는 듯한데 음. 박용우, 남궁민 주연의 <뷰티풀 선데이>는 예고편을 봤는데도 도대체 무슨 영화인지 감이 안 오더라. 포스터 보고 퀴어물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렇다면 어떻게든 영화내용 안 보여주려고 용 쓰는 게 이해가 갈 것같기도 하고... 개봉일 못 잡고 여러 달 방황하던 폴 버호벤 감독의 <블랙북>도 이 날 개봉하고(아니 어쩌다 폴 버호벤이 이런 신세가 됐어?), 인간 복제를 피아니스트 모녀(자매?)간 스릴러로 풀어냈다는 <블루프린트>도 개봉하지만, 특히 주목하고 싶은 영화는 김명준의 <우리 학교>와 거스 반 산트의 <말라노체>. 거스 반 산트와 이쯤해서 화해(?!)하고 싶은 생각이 조금 든다. <올 어바웃 안나>는 어떤 영화인지 잘 모르겠다. 간만의 덴마크 영화라는데...

2007/03/20 05:00 2007/03/20 05:00

여전히 밀린영화 왕창왕창 개봉하고, 그 와중에 영화들이 또 밀리는 상황이 반복된다. 두번째주 영화 개봉하는 시점이 돼서야 이 글을 올리는 것도 영 뒷북이지만 어차피 나야 뒷북인생. 그간 좀 바빴다. 이젠 나이가 나이니 일한다고 밤새는 게 여엉 힘들더라는. 그래도 어째 백수기간에 알바가 꼬박꼬박 들어오고 있다. 이렇게 맘 편한 백수시절은 처음인 듯. 역시 난 자본주의 사회의 소비자이고,  워커홀릭이고, 바쁠 때 행복하다.


2월 첫째주 (2.2)

액션도 되고 로맨스도 된다며 좋아했던 멜 깁슨의 정체가 그런 거인 줄은 그가 감독을 하고서야 알았다. 아, 매력없어. <아포칼립토>는 위대한 마야문명의 멸망을 다루는 영화라는데, 미국에선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많은 논쟁을 낳았지만 한국에선 잠잠하다. 멜 깁슨이 미국에서 인기있는 이유는, 한국에서 딴나라당이 지지표를 많이 얻는 이유와 대강 비슷한 것같다. 박진표의 <그놈 목소리>는 계절도 우울한데 영화도 부담스러워서 안 될 줄 알았다. 웬걸! 이제 박진표 감독은 흥행감독이다. 좋겠다. 우디 앨런 영감님의 <스쿠프>는 기대하고 기다리던 영화인데 정작 우라지게 바빠서 여태 못 보고 있다. 스칼렛 요한슨을 너무 좋아하는데, 우디 앨런이 이번엔 그녀의 '푼수 털털 톰보이' 매력까지 끄집어내줘서 즐겁다. 미국에선 되지만 한국에선 안 되는 코미디언, 애덤 샌들러의 비밀은 뭘까. 솔직히 애덤 샌들러의 티켓파워를 전세계에 확인시켜준 <웨딩싱어>에서도 난 별로였다. 그저 드류 배리모어가 좋더라고... 아이템은 꽤 기발하다. 이런 아이템으로 한국영화 기획을 해야 한다. 인디전문관들에서는 <클럽 진주군>과 <노리코의 식탁>을 개봉했다. <클럽 진주군>, 해서 난 무슨 꾀죄죄하고 지저분한 이미지를 상상했는데 그게 아닌 듯싶다. 스틸 하나 보고 궁금증이 팍 이는 영화. <노리코의 식탁>은 별 관심이 안 간다. 최근 몇 년간 부산영화제 중심으로 자칭 영화광들이 와~ 하고 몰려가는 영화, 특히 일본영화는, 나한테는 있던 관심도 뚝뚝 떨어지는 영화다. 나 독선적인 꼰대 돼가는 거, 맞다.


2월 둘째주 (2.9)

신인감독 쓰고 버리고 쓰고 버리고의 시스템이 너무 정착돼 버린 한국 영화계에서, 7년만에 두번째 작품을 찍은 감독이라면 작품 완성도와 상관없이 일단 봐줘야 한다. <행복한 장의사>의 기억을 생각해보면 장문일 감독의 두번째 영화 <바람피기 좋은 날>도 좀 밋밋할 거 같긴 한데, 예고편을 꽤 경쾌하게 잘 뽑아놓은 거 같아 기대중이다.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은 아이템이 꽤 재밌는데, 쓱 보니 평은 영 별로인가베. 애초에 쌈마이 영화를 찍기로 했으면 쭈욱 쌈마이 유지하는 게 좋다. 그리고 뽕빨을 뽑아야지, 끝까지 가야지. 키넌 웨이보리처럼 말이다. 이런 류 영화들은 바보 소리 듣기 싫어서 꼭 중간에 어정쩡하게 '나도 평범하게 교육받고 알 거 아는 사람이거든'이란 말을 내뱉으려 안달한다. 그거 좀 짜증이다. 쌈마이 영화, 만들면 안 되나? 그리고, 좋아하면 안 돼? 어차피 아트영화들 보러가지도 않을 사람들이 자기가 재밌게 본 영화 남이 욕하면 눈뒤집어져서 지랄하는 거 보면 좀 그렇다. 마치 자기가 좋아한 영화는 멍청한 영화가 아니라는 듯이... 멍청한 영화 상당수를 좋아하는 나는 그럼 뭔지. 줄리아 로버츠의 <샬롯의 거미줄>도 아니고 다코타 패닝의 <샬롯의 거미줄>인 건 생각해 보면 좀 재밌다. 극중 샬롯은 줄리아 로버츠인데. 근데 다코타 패닝이 워낙 난 애라서. <우주전쟁>에서 빽빽거리고 소리지르는 거 보면 걔도 어쩔 수 없는 '애'지만 어떤 영화 어떤 스틸의 어떤 장면에선 얘 영혼 나이가 삼천이백구십살 정도 되는 것처럼 보인다. 아마도 그렇기에 다들 얘한테서 눈을 못 떼는 것이겠지. <황혼의 사무라이>는 영화는 괜찮을 거 같은디 씨네큐브 광화문에서만 개봉하나? <파리의 연인들>은 영화사 진진 수입/배급인 거 보면 하이퍼텍나다겠고, <나, 너 그리고 우리>는 <노트북>의 라자고스넬 감독에 데니스퀘이드, 르네 루소인데도 무슨 땜빵영화처럼 개봉한다. 요즘 직배업자들은 정말 나날이 '아, 옛날의 영광이여'를 절절이 외치고 싶을 것이다.


2월 셋째주 (2.16)

이 주는 으악이다.  설 연휴가 시작되는 주말이어서인지 박스오피스의 절대강자는 정해져있다곤 해도 나머지 파이를 나눠먹기 위해 아주 괜찮은 외화들이 각축을 벌이기 때문이다. 이변이 없는 한 윤제군 감독과 하지원이 다시 뭉치고 임창정도 다시 합류한 <1번가의 기적>과 차태현의 복면의 트로트 가수로 출연하는 <복면달호>가 흥행 1위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겠지만(<1번가의 기적> 쪽이 훨씬 우세하다는 판단이 들지만 '가족단위' 영화관람이 이루어지는 설 특수를 <복면달호>가 겨냥하지 않을 리 없다.), 개인적으로는 <아버지의 깃발>, <더 퀸>, <록키 발보아> 등이  버티고 있어 가슴을 설렌다. 케인지언도 좌파 경제학자로 몰리는 대한민국에서는 골수 공화당 지지자이자 보수주의자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좌파 내지 진보세력이 되지 않을까. 원칙과 일관성을 지키는, 존경할 만한 보수주의자인 그가 만드는 2차대전 전쟁영화는 '미국 만세'가 아니라 '전쟁은 어린애들 죽이는 것이다'를 웅변한다고 하고, 같은 사건, 같은 장소에서의 시간들을 미군과 일본군, 동시에 두 입장에서 두 개의 영화로 동시에 찍었고 먼저 미군의 입장인 <아버지의 깃발>이 이 때에 개봉한다. 일본군의 시각으로 그릴 영화는 <아오시마의 편지>는 시차를 두고 개봉할 예정. 무엇보다도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너무나 훌륭한 감독님"이기에 존경스럽다. 한물 간 근육맨 실베스타 스탤론이 록키로 다시 돌아오는 <록키 발보아>는 8, 90년대 영화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엑소시스트>에서 엄청난 카리스마와 미모를 자랑했던 헬렌 미렌은 여전히 건재하다. <조지왕의 광기>에서 처음 그녀를 보고 반했다가 <엑소시스트>를 보고 넘어간 적이 있는데, 그녀가 엘리자베스 1세로 출연한 <더 퀸>은 영국에 시니컬한 애정을 품고 있는 나에겐 필견 영화. 게다가 스티븐 프리어즈다. 지금의 관객들은 이름도 모르겠지만 이 아저씨가 또 한 영화 하시는 분이시다.

이밖에도 내가 너무 좋아하는 케이트 윈슬렛이 주연을 맡은 <리틀 칠드런>이 별 홍보를 안 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 날 개봉하고, 스폰지 라인에서는 허 샤오시엔 감독의 <쓰리 타임즈>가 개봉한다.<비밀의 숲 테라바시아>는 개인적으로 호기심을 갖고 있는 영화인데 거의 홍보가 안 돼 있는 듯. 챙겨볼 영화들이 정말 많다.작년 베니스인지 베를린인지에서 화제를 모았다는 <천국의 나날들>(테렌스 맬릭의 그 <천국의 나날들>과 제목만 같다)과, 루퍼트 에버릿, 샤론 스톤 주연의 <실종>도 이때 개봉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정확히 어느 극장에서 얼마나 상영할지는 알 수 없다.


2월 넷째주 (2.23)

쇼박스가 배급하는 <마강호텔>이 이 날 개봉한다. 최근 본격적인 매체광고에 들어갔는데, '한물간 조폭영화'의 흐름을 반영하듯 '퇴출된 조폭 멤버가 호텔에서 새 인생 시작한다'는 얘기란다. 김석훈은 제발 영화에 그만 나오던가 이미지 및 연기력을 전폭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켰으면 좋겠다. 톰 크루즈, 조지 클루니 등의 뒤를 좇아 배우 및 제작자로서 예술적 성취에 욕심을 내며 행보를 조심스럽게 조정하고 있는 브래드 피트가 <21그램>, <아모레스 페로스>의 각본가와 만난 <바벨>도 이 날 개봉하는데, 아무래도 브래드 피트의 이름값 덕분인지 스폰지하우스를 넘어 중급 규모로 개봉된다. 올해들어 부쩍 배급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려 애쓰고 있는 MK 픽쳐스가 배급하는데, <스쿠프>에서 실패를 경험한 스폰지+MK 픽쳐스 팀웍이 브래드 피트의 이름값 덕을 볼 것인지 지켜볼 만하다. <바벨>에서 성공을 해야 MK 픽쳐스가 좀더 안심하고 배급력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CJ는 비욘세, 제이미 폭스 등을 앞세운 <드림걸즈>를 배급하는데, TV Spot에서 감독 빌 콘돈의 이름을 <시카고>의 감독으로 오해하도록 소개하더라. (빌 콘돈은 <시카고>의 각색자다.) <킨제이>, <갓 앤 몬스터> 등을 연출했던 빌 콘돈은 이 영화로 미국에서는 완전히 떴는데, 한국에서도 먹힐지는 두고 볼 일이다. 불안감이 있어선지 CJ가 몸을 사리는 듯한 인상이다. 롯데는 이 날 <텍사스 전기톱살인사건 0>를 배급하는데, 과연 텍사스 시리즈의 새 에피소드가 관객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것인가? 이밖에도 오랜만에 신작을 내놓는 민병훈 감독의 <포도나무를 베어라>는 단관개봉 혹은 몇몇 소극장(아트하우스?)에서 교차상영으로 개봉할 가능성이 커보이고, 유니버설 픽쳐스 배급의 <태양의 노래>와 프리비젼 배급의 <눈에게 바라는 것>은 일본영화.

2007/02/09 16:33 2007/02/09 16:33